이한열 열사 사진 보고 “부마항쟁인가요?” 물은 尹… 이재명 대변인 “이젠 지칠 정도”

이재명 캠프 전용기 의원 “尹 경박한 발언 이번이 처음 아니다…정치철학·가치 부재한 상태서 선거 구호만 앞서 나가다 보니 황당한 실수 반복”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의힘 입당 후 “이번 논란 조금 어이없어… 이 열사 모르는 저희 또래 누가 있겠나?”
지난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고(故) 이한열 열사가 나온 1987년 ‘6월항쟁’ 사진을 보면서 “부마항쟁(1979)인가요?”라고 물어 또다시 역사인식 부재 의혹에 휘말렸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대변인인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기본이 안 돼 있다”, “이젠 논평을 내기도 지친다”고 쏘아붙였다.

 

전 의원은 지난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논평에서 “윤석열 전 총장님, 또 그 분이 가벼운 입과 빈약한 역사인식으로 설화에 휩싸였다”면서 “윤 전 총장은 (부마항쟁 언급에 이어) 한술 더 떠 부산 민주공원에서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신 분을 기억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의 기본’이라고 말했다”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본인 말 그대로면 기본이 안 돼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6월항쟁’과 ‘부마항쟁’의 차이를 진정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배우(俳優)만 하겠다던 윤 전 총장의 애드리브였나? 민주화를 위해 피 흘린 분들에 대한 추모와 존중은 없고, 자신의 대선 행보를 위한 연출의 하나로만 여기는 행보는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씨(전 대통령)에게 사과할 게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신 모든 분과 국민께 고개 숙여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윤 전 총장에 촉구했다.

 

전 의원은 또 “윤 전 총장의 경박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면서 “그의 세금 논란, 대구 민란, 120시간 노동 등의 망언도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데서 나온 거다. 정치철학과 가치가 부재한 상태에서 선거 구호만 앞서 나가다 보니 황당한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 지도자가 되려면 올바른 역사 인식이 기본”이라며 “민심만 훑는 윤석열식 연기는 이제 그만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공약 빠진 행보가 리스크만 더 키우고 있다”면서 “이제는 비전으로 승부를 하고 싶다. 정책 대결을 통해 더 나은 대한민국을 건설하고 싶다. 이제는 윤석열 전 총장의 논평을 내기에도 지친다”라며 글을 맺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대변인인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윤 전 총장은 지난 27일 부산 민주공원 참배 당시 6월항쟁(1987)이 기록된 공간을 찾았다가 “이건 부마(항쟁)인가요?”라고 말했다.

 

해당 장소엔 고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지는 유명한 사진을 담은 조형물이 세워져 있었다. 이에 옆에 있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윤 전 총장에게 ‘이한열 열사’라고 소개했는데도 윤 전 총장은 ‘부마항쟁’을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은 30일 국민의힘에 ‘기습’ 입당했다. 그는 이날 오후 1시50분쯤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오래 생각해왔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제1야당에 입당해서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입당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부마항쟁 발언 논란’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조금 어이가 없었다. 이한열 열사 사진을 모르는 사람이 저희 나이 또래에 누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윤 전 총장은 그러면서 “거기에 부마항쟁, 부산마산 항쟁 등에 관한 조각과 사진이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화도 나눴고, 그 장소에서 장제원 의원이 안내해 주면서 이한열 열사라고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제가 ‘맞네요’라고 하고, 부마항쟁과 6·10 항쟁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