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보건 위기 속에서 문화의 사회적 가치와 역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경험하면서 디지털 기술은 세계가 지친 마음을 치유하고, 협력과 연대를 통해 다양성을 보호하며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문화장관회의에서 ‘문화 분야의 디지털 전환과 새로운 기술’을 주제로 기조연설했다.
G20 문화장관회의 주최 측 공식 제안을 받아 이뤄진 이번 연설에서 황 장관은 “세계가 직면한 불평등을 극복하고, 포용적 사회로 나가기 위한 디지털 전환에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실감 콘텐츠 전시 등 문화예술 분야 ‘디지털 뉴딜’ 계획을 포함한 한국의 선도적인 디지털 문화정책을 소개했다.
이 같은 황 장관 연설 내용은 G20 문화장관회의가 채택한 각료 선언문에도 반영됐다. 참가국들은 문화유산 보호와 문화를 통한 기후위기 대응, 훈련과 교육을 통한 역량 강화, 문화 분야의 디지털 전환과 새로운 기술, 성장을 위한 동력으로서의 문화창의 분야 등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는 5개 의제를 논의하고 이를 반영한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G20 문화장관회의는 비정례적 특별회의 형식이었지만, 이탈리아가 의장국인 올해 처음으로 정식 회의로 승격됐다. 아울러 황 장관은 지난달 30일 러시아 문화부 올가 류비모바 장관을 만나 양국 간 문화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황 장관은 “한·러 상호 문화교류의 해('20∼'21)를 맞이해 양국은 어려움 속에서도 비대면 교류로 서로의 문화를 즐기고 작은 위안을 얻었다”고 평가했고, 류비모바 장관은 오는 11월 열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 주빈국 행사에 황 장관을 초청했다. 이어 황 장관은 유네스코 오드레 아줄레 사무총장과 회담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한·유네스코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황 장관은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 근대산업시설 관련 일본의 국제약속이행을 촉구하는 결정문을 채택한 것과 한국의 갯벌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황 장관과 아줄레 사무총장은 남북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국제협력, 문화유산을 통한 문화 다양성 증진, 청년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한국 예술인 참여 및 가상전시 등 협력 추진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