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백화점과 목욕탕, 고시텔, 은행 등 일상을 고리로 한 감염이 잇따라 방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새로운 집단감염원으로 떠오른 해운대구 백화점의 명품매장에서 직원 1명이 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8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이날 오전까지 명품매장 관련 확진자는 직원 7명과 접촉자 5명 등 12명이다. 방역 당국은 이 매장에 16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진단검사는 더딘 편이다.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방문객은 1일 기준 607명이다.
수도권에서는 기존 집단감염지는 물론 실내체육시설 등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한 실내체육시설에서는 지난달 23일 시설 종사자가 최초 확진된 이후 이날 0시까지 4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강북구 한 의료기관에서는 지난달 24일 종사자 중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용자, 지인, 가족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2명으로 늘었다.
경기 지역에선 양주시 헬스장·어학원과 관련해 7명이 확진(누적 확진자 90명)됐다. 광주시의 보습학원에서는 지난달 27일 이후 강사 1명, 학원생 3명, 가족 6명 등 총 10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안산시 단원구에서는 주점 이용객 1명이 지난달 26일 확진된 이후 엿새 동안 이용객과 아르바이트생, 직장동료, 가족, 접촉자 등 1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에서는 연수구 병의원과 부평구 미용실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병의원에선 지난달 28일부터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13명으로 늘었다. 부평구 미용실에서는 지난달 18일부터 전날까지 1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다른 집단감염원인 미추홀구 PC방과 인천 운수업 종사자, 서구 주점 관련 확진자는 전날 1명씩 늘어 누적 확진자는 각각 18명, 8명, 121명이 됐다.
거리두기 3단계를 유지 중인 경북 경주시가 이달 중순 전국 규모 축구대회를 개최하기로 해 논란이다. 경주시와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11~24일 경주 일원 14개 경기장에서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를 연다. 전국 최대 규모 유소년축구대회로 참가 선수단 인원만 해도 1만명에 이른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10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대규모 축구대회를 치르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