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응답자의 50%가량이 ‘잘한 일’이라고 답했다. 야권 성향이 강한 TK(대구·경북)와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긍정적인 답변 비율이 높았다. 반면 30%가량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윤 전 총장과 야권후보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번 조사에서 ‘유력 대선주자’의 시금석으로 일컬어지는 10%대 진입을 하지 못했다.
세계일보와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PNR리서치가 지난달 31일 실시,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지난달 30일 이뤄진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응답자의 52.9%가 ‘잘한 일’이라고 답했다. ‘잘못한 일’이라고 답한 비율은 33.9%였다. 모름·무응답자는 13.2%였다. 국민의힘 지지층 중 88.7%가 잘한 일이라고 응답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응답자 중 66.8%는 잘못한 일이라고 답했다.
여야 지지층에서 윤 전 총장 입당을 두고 입장이 확연히 갈리는 가운데 중도층에서는 상대적으로 윤 전 총장 입당을 석연찮게 생각하는 기류도 보였다. 지지정당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아닌 ‘기타’라고 답한 응답자 중 48.7%가 윤 전 총장 입당에 대해 잘못한 일이라고 답했고, 내년 대선에서 거대 양당이 아닌 기타 정당이 집권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응답자 중에서도 49.2%가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잘못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자 중 81.9%가 윤 전 총장 입당을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매우 잘못함(88.8%)이라는 경우보다 잘못하는 편(58.4%)이라고 응답한 경우에 잘한 일이라고 본 응답 비율이 떨어졌다.
국민의힘 조기 입당 등의 행보로 야권 대선주자 ‘다크호스’로 꼽히던 최 전 원장은 이번 조사에서 6.9%의 지지율을 얻으면서 주춤거리는 모양새가 됐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23∼24일 TBS-KSOI 여론조사 결과에서 8.1%를 얻으면서 10%를 돌파할 가능성도 점쳐져 왔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최 전 원장 지지율의 정체는 윤 전 총장의 전격적인 입당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최 전 원장으로서는 윤 전 총장에 쏠린 야권 지지자들의 관심에 다시 한 번 직면하는 모양새가 됐다. 최 전 원장은 오는 4일 대선 출마를 예고하며 10%선 돌파를 위한 분기점 모색에 나섰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도 조사됐는데, 긍정평가는 잘하는 편(15%), 매우 잘함(25.4%)을 합쳐 40.4%였다. 부정평가는 잘못하는 편(13.2%), 매우 잘못함(44.8%)을 합쳐 5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