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 배구 8강 탈락에 “역사적 패배” 충격 [특파원+]

대표구기 여자배구 한·도미니카에 연패
日 신문 “속공 위주 독자노선 고집 패인”
한국전 패배 “분하다” 밝혔던 감독 경질
일본 여자배구팀 선수들이 지난 2일 2020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시합에서 패배해 결선 토너먼트 탈락을 확정 지은 뒤 기념촬영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일본 여자배구팀이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에 연패하면서 25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결선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해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마이니치신문은 3일 ‘배구 여자 역사적 패배’라는 제목 기사에서 “1승 4패로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됐다”며 “올림픽 토너먼트 진출을 놓친 것은 1996년 (미국) 애틀랜타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긴 쪽만 토너먼트 오를 수 있는 맞대결이었지만 너무 완패해 아쉬움조차 주지 못했다”고 했다.

 

일본 여자배구팀은 지난달 31일 한국팀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극적 패배를 당한 데 이어 이어 2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대전에서는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배하면서 1차 리그 1승 4패의 성적으로 탈락을 확정 지었다.

 

스포츠 매체 스포치호치(報知)는 ‘25년만의 결승 토너먼트 진출 실패…64년 도쿄 금메달의 ‘동양마녀’ 재현 불발’리는 기사에서 “일본이 도미니카공화국에 패배함으로써 1승4패 전적으로 8강이 겨루는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하고 탈락했다”고 전했다. 

 

일본 여자배구는 1964년 도쿄올림픽 결승전에서 당시 소련을 누르고 금메달을 따 ‘동양의 마녀’라는 별명이 붙는 등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한 일본의 대표적인 단체구기 경기다.

 

마이니치신문은 “(패배) 원인은 공격 스타일에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서브 리시브를 높이 올려 4명의 공격수가 준비가 충분한 상태에서 공격에 들어가는 것에 비해 일본 여자팀은 낮고 빠른 서브 리시브 토스를 고집하는 독자노선을 걸었던 것을 패인으로 꼽았다.

 

한국전 패배 후 인터뷰에서 “분하다”면서 도미니카공화국을 반드시 이기겠다고 장담했던 다나카 구미(中田久美) 대표팀 감독은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후임에는 요시하라 도모코(吉原知子)  JT(저팬다바코)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