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놓고 여권 내 기류가 엇갈리는 가운데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3일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이날 오전 비공개로 열린 국회 정보위 회의에서 "한미연합훈련의 중요성을 이해하지만, 대화와 모멘텀을 이어가고 북한 비핵화의 큰 그림을 위해선 한미연합훈련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그러나 김병기 의원은 이에 "국정원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 박 원장의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 원장은 '다양한 정보를 종합할 때 북한은 지난 3년간 핵실험을 하지 않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발사하지 않았는데 미국이 상응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불만이 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북 제재 일부를 조정 또는 유예해 북한의 의구심과 불신을 해소해야 대화로 유인이 가능할 것'으로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날 정보위 개최 배경을 두고도 하 의원은 "국정원이 긴급하게 열고 싶다고 해서 오늘 오전에 잡았는데 오늘 메시지를 보면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국정원의 입장이 주된 메시지였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통신연락선 복원 이후 많은 언론과 의원들의 질의가 있어서 여당이 요청하는 형식을 빌려 회의가 개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일부 유튜브 채널이 보도한 박 원장의 사퇴설과 관련해 "박 원장은 사표를 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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