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라이·호라이호라이/서현/사계절/각 1만4000원
닭의 알을 기름에 지져 내 조리한 ‘달걀프라이’는 달걀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이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먹는 음식 중 하다. 저자도 마찬가지다. 특히 평소 노란색을 좋아하는 저자가 달걀프라이로 이야기를 만든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호라이’와 ‘호라이호라이’는 시공간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달걀프라이 호라이의 모험담이다. 형제책 ‘호라이’와 ‘호라이호라이’는 각각 독립된 캐릭터와 이야기, 다른 그림 기법으로 그려졌지만, 저자는 두 권의 이야기를 이어서 읽을 수 있는 요소를 배치했다.
그림책 ‘호라이’에서 밥 위에 있던 호라이는 순간이동을 하듯 자유롭게 시공간을 날아다닌다.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아이의 엉덩이 밑에 깔려 죽었다가 다시 수박에서 환생한다. 죽어 하늘나라로 갔던 호라이는 땅속 밑에 깊이 들어가더니 지옥도 다녀온다. 그의 곁에는 언제나 검은 고양이가 있다. 그림책은 그림 한 컷과 짧은 한 문장으로 채워져 있다. 그림은 마치 컴퓨터 그림그리기 프로그램으로 대충 그려 넣은 듯 엉성하고 단순하다. 아이러니하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직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