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된 상황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까지 3명 나왔다. 특히, 이 중 2명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완료한 후 확진된 ‘돌파 감염’ 사례로 나타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자 1명은 해외 여행력이 없는 40대 남성이다. 증상을 느껴 검사한 결과 지난달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과 직장 동료 등 접촉자 중에서는 아들 1명만 양성 판정이 나왔다. 아들은 별도 변이 검사 없이 델타 플러스 감염으로 분류됐다. 이 남성은 2차까지 AZ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나 감염됐다. 감염경로는 조사 중이다. 개별 사례에서 델타 플러스가 발견되면서, 지역사회에 해당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백신을 맞고도 델타 변이에 감염되는 돌파감염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기준 돌파감염 사례는 전체 접종자의 0.018%인 1132명이다. 이 중 변이 분석이 완료된 243명 중에는 델타 128명, 알파 21명, 베타가 1명이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 점유율이 상승할수록 방역 상황에 전반적인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델타 플러스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전파력은 델타 변이에 못지않고 치료제와 백신을 회피하는 능력도 클 것으로 추정돼 확산한다면 방역에 문제가 될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개발된 백신이 어느 정도 예방 효과를 내는 만큼 백신 접종도 중요하다. 이날 오전 10시20분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2000만4714명으로 전 국민의 39.0%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변이의 높은 전파력에도 백신은 감염을 예방할 뿐 아니라 중증을 예방하고 사망 가능성을 명백히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