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측 “정치방역 탓 자영업자 피해 커” VS 비대위 “집회 자중하라”

경찰, 집회 진행시 강경 대응 방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운데). 뉴시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이 오는 8월15일 광복절 집회 강행을 예고한 가운데 “‘정치 방역’으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크다”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나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며 “집회를 자중해달라”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국민혁명당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5일 광화문에서 ‘8·15 국민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의 4단계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집회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가 탄압받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동호 사무총장은 “현재 코로나19 4차 대유행은 검사 건수를 급속히 늘려 확진자 수를 늘린 것으로 국민의 공포감을 조장하는 사기 방역”이라며 “정부가 이를 핑계로 정부에 대한 모든 비판의 입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곤란을 언급했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자영업자들이 방역에 협조해왔으나 결과적으로 생계적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자신의 전부를 투자한 가게의 영업활동이 전부 금지당하면 결국 모든 재산을 잃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결국 자영업자들은 극빈층으로 전락해 거리로 내몰리고 가족은 해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자신의 잘못된 ‘정치 방역’으로 자영업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영업자들의 사정을 고려하고 대변하는 듯한 발언이었으나, 정작 자영업 종사자들은 반기지 않는 반응이다. 

 

되레 도심 집회로 인해 코로나19 유행이 심화되고 이로 인해 고강도 거리두기가 연장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코로나19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자영업자가 힘들고 어렵다는 말은 누구든 할 수 있다”며 “그런데 그 발언이 현 정부를 비난하는 도중에 나오니 마치 해당 정당과 손잡고 있는 것처럼 보일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영업자들의 입장을 정말 대변해주려면 (자영업과 관련한) 방역수칙, 손실보상 문제 등에 대해 거론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국민혁명당이 예고한 광복절 도심 집회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2일 “서울시에서 방역지침이 내려왔고 오는 14~15일 집회를 금지한다는 지침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회가 진행되면 경찰도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