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캠프 “페미니스트들이 ‘한남충’ 취급”… 與 “1일 1망언” 비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연일 尹 비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시스

 

국민의힘 대권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페미니즘’ 논쟁에 빠졌다. 

 

페미니즘이 ‘저출산의 원인’, ‘이성 교제의 장애물’이라던 윤 전 총장의 발언에 대한 캠프 관계자들의 해명이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 캠프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은 지난 3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두둔하며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한 여성학자가 이렇게 썼다. 한국남자들을 ‘한남충이다’ 이렇게 표현했다”고 예를 들었다.

 

신 전 의원이 거론한 것은 윤지선 세종대 교수의 논문 ‘관음충의 발생학’에서 비롯됐다. 

윤 교수는 해당 논문에서 유튜버 보겸의 ‘보이루’라는 단어가 여성 성기와 하이루의 합성어라고 지적했다. 

또 이같은 발언을 자정하지 못한 사회가 결국 불법 촬영물을 만들고 관람하는 ‘관음충’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신 전 의원은 이를 ‘보겸 사건’이라고 말하며 페미니스트들이 “한국 남자들을 그렇게 한남충이다, 한남유충이다, 남재적 성범죄자 취급”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페미니즘을 빙자한 젠더 혐오에 가까운 서로 이성을 혐오하는 그런 것”이라며 “남성을 벌레로 인식하면 건전한 교제와 연애나 이런 것들이 제대로 될 수가 없는 거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페미니즘이라고 할 수 없는 그런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젠더 혐오를 키우는 윤석열 캠프의 헛발질에 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틀린 말은 아니다란 주장도 있다.

 

이러한 가운데 윤 총장이 대통령후보가 아닌 이상 당 차원에서 대응은 불가능해 어디까지 지켜봐야 할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의 여성 관련 메시지에 상당히 걱정하는 중이다”라며 “전체적인 (젠더 관련) 메시지 방향 등을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면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4일에도 윤 전 총장의 말실수를 겨냥해 비판을 쏟아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후보 측이 부정식품 발언을 해명하며 제가 대표 발의한 ‘식품 소비기한’ 관련법을 물타기 수단으로 악용했다”며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기한을 표시해 유통과 소비를 현실화하는 법과, 불량식품을 용인하자는 윤 후보의 주장이 어떻게 같은 선상에 놓일 수 있냐”고 반문했다.

 

이어 “윤 후보는 ‘장모가 10원 한 장 피해준 적 없다’, ”주 120시간 노동‘ 등 국민을 깜짝 놀라게 하는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무더위와 코로나로 힘겨워하는 국민에겐 분노유발자요, 대선을 관전하는 국민의 눈에는 NG 전문 배우“라고 맹폭했다.

 

강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의 행동을 “철학과 소신조차 확립되지 못한 불량 초보 정치인의 좌충우돌”이라고 규정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이 지난 2일 초선의원 강연에서 집을 생필품에 비유하며 과세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이런 저급한 세금에 대한 인식은 지난번 '어차피 나눠줄 건데 왜 세금을 걷느냐'고 해서 국민들이 실소를 금치 못했던 것의 재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루 1일 1 망언을 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냐”며 “생각 좀 하시고 발언하라”고 쏘아붙였다.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나와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이 부정식품 발언을 해명하기 위해 미국의 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얼마나 참 답답하고 궁색했으면 저렇게 표현했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쪽이 윤 전 총장 입에 재갈을 물리고 싶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윤 전 총장 캠프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은 ‘부정식품’ 발언 논란과 관련해 “정치적으로 악의적인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신 전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국무총리까지 하신 이낙연, 정세균 두 분이 부정식품과 불량식품도 구분 못하고 ‘불량식품을 먹어도 된다’는 식으로 왜곡 해 비난한다”며 “불량식품과 부정식품은 다르다”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그러면서 부정식품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겉봉지 표시에는 300g이라고 해놨는데 내용물이 한 20g 모자란 것이라든가, 몸에 좋은 성분이 들어있다고 해놓고 실제 그게 덜 들어있다든가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불량식품은 식중독을 유발하고 인체에 구체적인 해악을 가하는 것으로 구분해서 봐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전 의원은 또 윤 전 총장이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 저출산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서는 “남성을 적대시하는 극단적 페미니즘을 얘기한 것이지 일반적 페미니즘을 말한 것은 아니다”라며 “건강한 페미니즘은 얼마든지 출산율 제고와 함께 갈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