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선 경선 완주와 도지사직 유지 가운데 굳이 하나를 택하라면 지사직을 사수하겠다”며 정치권 일각의 도지사 사퇴 압박을 일축했다.
◆ “경선 완주보다 지사직 유지”…與野 사퇴 압박 일축
이 지사는 6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지사직 사퇴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치적으로 불리해 선거 운동하겠다고 사퇴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도지사직은 도민 1380만이 제게 맡긴 책임이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선출직 공무를 지위나 권리로 생각하느냐, 책임으로 생각하느냐의 차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선 경선을 거쳐 여당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지사직을 유지하며 도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선관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실 이재명 후보가 지사직을 갖고 있지만, 마음은 콩밭에 가 있지 않으냐”며 “불공정 문제가 아니라 적절성 면에서 (지사직에서)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 지사는 여당 경선에 뛰어들며 지사직 유지에 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지난 1일 대선 출마를 위해 제주도지사를 사퇴한 원희룡 전 지사에 대해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할 일을 해내는 책임감 있고 유능한 공직자라면, 태산 같은 공직의 책무를 함부로 버릴 수 없다”고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 이재명 “태산 같은 공직 책무 함부로 버릴 수 없어”…원희룡 “‘지사찬스’ 매표 행위” 비판
그러면서 “공직을 책임이 아닌 누리는 권세로 생각하거나 대선 출마를 사적 욕심의 발로로 여기시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공무 때문에 선거운동에 제약이 크지만, 저는 제 정치적 이익을 위해 공직자의 책임을 버리지 않고, 가능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원 전 지사는 “‘지사찬스’를 이용한 매표 행위를 중단하라”며 이 지사를 거듭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전 도민 재난지원금’ 논란에 대해선 “도민 의견을 수렴하고 (각기 다른) 시장·군수님 입장을 반영해 합리적인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5차 재난지원금 정부 지급안에서 제외된 도내 소득 상위 12%에 대해 시·군과 분담해 지원키로 하는 전 도민 지급안을 검토해왔다.
한편, 이 지사의 이날 2차 백신 접종은 지난 6월 1차 접종을 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50대인 이 지사는 1차에 이어 이날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다. 현재까지 백신 접종에 따른 이상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차 때보다 2차 접종할 때가 더 아팠지만 괜찮았다”며 “국민들도 2차 접종을 끝내고 마스크를 빨리 벗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