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실패했지만 상한가 마감… 카뱅, 시총 11위 등극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로비 전광판에 카카오뱅크의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축하하는 문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시초가 5만3천700원 대비 가격제한폭(29.98%)까지 오른 6만9천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카카오뱅크가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의 두배 시초가로 상한가)에는 실패했지만, 상한가로 마감하며 단숨에 금융 대장주로 등극했다.

 

카뱅은 6일 공모가인 3만9000원보다 37.69% 높은 5만37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됐다. 따상에 성공하려면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배인 7만8000원이 돼야 한다.

 

장 시작 직후 주가는 시초가 보다 낮은 5만1000원까지 하락했지만, 이내 상승세를 타 오전 한때 6만8000원까지 올랐고, 6만4000원대를 꾸준히 오가다가 장 마감을 앞두고 상한가인 6만9800원까지 치솟았다.

 

비록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이날 종가 기준 카뱅의 시가 총액은 33조1620억원으로 기아차에 이어 11위에 올랐고, 기존 금융 대장주인 KB국민은행의 이날 종가 기준 시총 21조7052억원을 가볍게 넘어섰다.

 

앞서 SK증권은 카뱅의 적정 기업가치를 31조원으로 봤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조원으로 잡았다. BNK투자증권(11조3000억원), 미래에셋증권(11조5000억원), 메리츠증권(15조5000억원) 등이 공모가 보다 낮은 수준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한 사실에 비춰보면, 첫날 성적은 시장의 기대 이상이다.

 

카뱅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으로 향후 기존 금융그룹과의 주도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카뱅의 당기순이익은 1136억원으로 KB국민은행(2조2982억원), 신한은행(2조778억)의 20분의 1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카뱅은 16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각종 제휴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편, 이날 카뱅의 1대 주주인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연결 기준 1조352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늘었고, 영업이익은 66% 증가한 1626억원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