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현장을 취재 중인 뉴욕타임스(NYT) 타리크 판자 기자가 올린 사진에 본국에 있던 다른 기자가 단 댓글이 일본 네티즌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허핑턴포스트는 NYT 소속 타리크 판자 기자가 2일 일본 편의점에서 산 228엔(약 2500원)짜리 샌드위치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했다.
해당 샌드위치는 식빵 사이 노란 계란이 가득 들어있는 평범한 에그샌드위치였다. 이에 판자 기자는 “동료 말이 맞았다. 로손 편의점의 이 에그 샌드위치는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미식 경험을 제공했다”고 감탄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본국에서 이 게시물을 본 NYT 국제 데스크 쥴리아나 바르바사 기자는 “그거 살짝 방사성(radioactive) 같은데”라는 뉘앙스의 댓글을 달았고, 일본 네티즌들은 바로 이를 지적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radioactive’가 달걀의 노란색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방사능 물질을 상징하는 색상이 노란색이기 때문. 하지만 일본 네티즌들은 “일본에 상처가 되는 표현”이라는 반응이다.
1945년 8월6일 당시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 전쟁을 끝내기 위해 미국은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이날을 기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
일본 네티즌들은 “양심이 없다”, “희생자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해당 기자에 비난을 퍼부었다.
결국 바르바사 기자는 해당 트윗을 삭제하고 “의도하지 않은 의미를 포함한 잘못된 단어 선택이었다”고 사과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히로시마시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원폭의 날인 6일에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묵념하는 시간을 갖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IOC는 히로시마시의 이런 요청에 대해 “IOC의 방침에 따라 비극적인 역사적 사건으로 숨진 사람들에 대해 상기하는 프로그램이 8일 폐막식 프로그램에 포함되어있다”며 ‘묵념’은 따로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