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선(29·제천시청)이 역주를 펼치며 목표로 정했던 2시40분 이내에 마라톤 풀코스(42.195㎞)를 완주에 성공했다. 우승은 '하프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 페레스 제프치르치르(28·케냐)가 차지했다.
최경선은 7일 일본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마라톤 경기에서 2시간35분33초로 34위에 올랐다. 레이스를 마치고 탈진해 휠체어에 실려 이동할 만큼 지친 모습을 보이는 등 투혼을 불살랐다. 이날 88명의 마라토너가 출발선에 섰고, 이중 15명은 레이스를 마치지 못했다.
제프치르치르는 2017년 10월 딸 나탈리아를 얻었다. 은퇴도 고려했지만, 2019년다시 출발선에 섰다. 2020년에는 두 차례 '여자 선수들만이 뛴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05분34초의 세계 기록을 세웠다. 한 달 만인 2021년 10월 17일에는 그 기록을 1시간05분16초로 더 당겼다. 하프마라톤으로 '스퍼트' 능력을 키운 제프치르치르는 도쿄올림픽에서도 레이스막판에 코스게이를 제쳤다.
세계육상연맹은 여자 도로종목 기록을 '남성과 함께 뛴 레이스', '여자 선수들만 뛴 레이스'로 구분한다. 남자 선수와 함께 뛴 레이스는 남자 선수들이 여자 선수들의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해, 기록을 내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몰리 자이델(27·미국)은 2시간27분46초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미국 여자 마라토너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건, 2004년 디나 캐스터(동메달) 이후 17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