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8일 발표한 ‘8월 경제동향’에서 “우리나라 경기는 대외 수요가 양호한 가운데 내수도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앞서 KDI는 5∼6월 발표 때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경기 회복을 진단했으나, 지난달 다시 변이 코로나에 따른 불확실성을 언급한 데 이어 이달에는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상승세를 이어가던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고, 비제조업 BSI 전망치도 소폭 하락하는 등 기업 심리의 개선 흐름이 다소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또 대면 서비스업과 소비 등에서도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KDI는 “7월 중순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높은 수준을 지속함에 따라,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비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향후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세가 일부 제약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KDI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문가들은 올해 우리 경제가 4.0%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조사와 비교해 0.4%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지만, 여전히 정부 목표치(4.2%)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하반기부터 상승 폭이 축소되면서 연간 1.9%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응답자의 대부분이 올해 4분기와 내년 중 기준금리가 한 차례씩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