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3개월 만에 강원도 고성에서 재발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고성의 한 양돈농장에서 전날 ASF 의심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한 결과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지난 5월4일 강원 영월 흑돼지 농장 발생 후 3개월여 만이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발생농장의 사육돼지 2400여마리를 살처분했으며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집중소독 등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발생농장 반경 10㎞ 내 위치한 2개 농장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하고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발생 농장과 역학관계에 있는 철원과 홍천 2개 도축장과 강원도 내 모든 돼지 사육농장에 대해서는 예찰과 일제 정밀검사를 진행한다.
아울러 경기·강원 지역에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해당 지역의 돼지농장, 축산시설(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차량은 8일 오전 6시부터 48시간 동안 이동이 중지된다.
중수본은 일시이동중지 명령 기간 동안 13개 중앙점검반을 투입해 명령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전국의 돼지농장과 관련 축산 시설 및 차량에 대한 일제 소독을 실시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ASF는 2019년 9월 국내 첫 발생 이후 현재까지 양돈농장에서 총 18건 발생했다. 2019년 경기 강화와 파주에서 각 5건, 연천과 김포에서 각 2건, 지난해 강원 화천에서 2건 발생했다. 야생 멧돼지에서는 현재까지 총 1517건 확인됐다.
중수본은 오염원이 농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강원남부·충북·경북북부지역 양돈농가의 방역시설 개선을 조속히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 감염 멧돼지가 백두대간을 따라 충북·경북북부로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해 광역 울타리를 확대 설치할 방침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김현수 농림부 장관에게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ASF 발생 농장에 대한 살처분 조치를 신속하게 하고,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이동중지명령 발령 등 초동 방역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김 총리는 “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해 전파 원인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관계부처·지자체 등과 긴밀한 협력하에 모든 가용자산을 총동원해 통제초소와 소독시설 운영 등 현장 방역조치가 철저히 이행되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정애 환경부 장관에게도 “발생 농장 인근 지역뿐 아니라 경기·강원지역의 광역 울타리를 신속하게 점검·보강하라”고 당부하고 “야생 멧돼지로 인해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폐사체 수색과 환경시료 검사 등 모니터링을 강화해 오염원 제거 및 소독 활동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포상금을 더 받기 위해 멧돼지 폐사체를 포획한 것처럼 속이는 사례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지자체들이 이달 말까지 수렵 활동 경로와 신고 내용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했고, 오늘 9일부터는 거짓 신고자를 처벌하는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7월17일 한 엽사가 홍천군에서 폐사한 멧돼지를 약 50㎞ 떨어진 횡성군으로 옮겨 횡성군에서 포획한 것처럼 신고하다가 거짓으로 발각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