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탄생 함께 이룬 동지들”… 추미애, 與·열린민주 통합 촉구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선 경선후보가 9일 열린민주당과 통합에 나서달라고 당 지도부에 촉구했다. 같은 당 경쟁 후보들한테도 “열린민주당과 통합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함께 소리 내어 달라”고 호소했다.

 

추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치러야 할 본선은 그리 만만치 않다. 우리끼리라도 똘똘 뭉쳐야 겨우 이길까말까 한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 지향적 네거티브를 끝내고 개혁경쟁, 정책경쟁, 미래경쟁으로 전진하자”면서 “더욱 중요하게는, 불과 1년여 전에 한 식구였던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열린 자세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 지도부와 당원들을 가리켜 “문재인정부의 탄생과 촛불민주주의를 함께 이뤄낸 동지들”이라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신이 법무장관 시절 추진해 온 검찰개혁 작업에 열린민주당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점도 강조했다. 추 후보는 “개혁의 험난한 여정에서 열린민주당 동지들은 너와 내가 없었고, 우리는 결국 하나가 되어 마침내 개혁을 완수할 것이라는 자긍심을 보내주셨다”고 했다. 이어 “그것은 비단 저 추미애에 대한 응원이 아니라 문재인정부의 검찰개혁에 대한 응원이자, 검·언·정 기득권 세력들에 의해 좌절된 조국 전 장관과 그 가족의 상처까지 보듬고자 하는 따뜻한 동지애요, 의리였다”고 말했다.

 

추 후보는 유튜브 채널 열린민주당TV 10만 구독자 돌파 기념 출연 당시를 떠올리면서 “제가 당대표 시절 정을 나누었던 한가족 같은 당원동지들이었는데, 이제는 다른 당의 당원이라고 하니 누를 수 없는 한탄과 미안함에 몸 둘 바를 몰랐다”고 했다. 이어 “26년의 정치 역정 속에서 민주개혁세력의 분열만큼 나쁜 것은 없다고 몸서리치게 배웠던 저로서는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추 후보는 “지난 총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두고 입장의 차이가 있었고, 원칙의 훼손도 있었다”면서 “반목과 갈등도 있었고, 대립과 앙금도 남아있다”고 했다. 다만 “확실한 것은 건너지 못할 강은 아니라는 것”이라면서 “이제 대통합의 용광로에 모두 집어넣어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며 다시 하나로 더 크게 녹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 후보는 당 지도부에 열린민주당과 통합에 나서달라면서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정책연대부터 시작해도 좋다”며 “나누어진 당원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는 방식으로 ‘다시 하나’ 되는 길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노력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대선 후보들한테도 동참을 호소하면서 “우리 안의 싸움이 아니라 성 밖에 몰려든 수구보수세력들의 악착같은 정권탈환의 기세를 꺾어버릴 드높은 의지를 천명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