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탈락 男 31억 VS ‘4강 신화’ 女 23억…김연경도 분노한 ‘배구 샐러리캡’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쓴 가운데, 샐러리캡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샐러리캡(연봉 상한제)은 한팀 선수들의 연봉 총액이 일정액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로, 네티즌들은 한국배구연맹(KOVO) 홈페이지에 “여자배구 샐러리캡을 상향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고 있는 것.

 

네티즌들은 KOVO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여자배구 샐러리캡 상향조정을 원한다’ 등의 제목의 글을 올리며 “올림픽 예선 탈락한 남자배구 샐러리캡이 31억원인데 인기도 더 많고 4강 신화 이룩한 여자배구 샐러리캡 23억에 그나마도 2023년 동결이라니”라며 “포상금도 선수당 4억 아닌 총 4억이란다. 공공연하고 노골적인 성차별”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KOVO 측은 “각 구단이 제2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에서 23억원으로 증액된 여자부 보수를 2022-2023 시즌까지 동결하기로 했다. 23억원 중 5억원은 옵션캡으로 적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여자배구 샐러리캡은 2020년 4월 기준 14억원에서 23억원으로, 남자배구는 2019년 12월 이사회를 통해 3년에 걸쳐 상한액을 올리기로 하고 26억원에서 31억원, 36억원, 41억5000만원 순으로 증액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네티즌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인기도 여자배구가 더 많은데 남자라는 이유로 많이 샐러리캡을 늘리나”, “너무 노골적인 성차별이다”, “좋은 선수를 발굴하고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샐러리캡은 확실히 상향해야 한다” 등 지적하고 있다.

 

김연경 선수 또한 이에 대한 분노를 나타냈다.

 

앞서 김연경 선수는 터키에 이어 중국에서 세계 최고 선수로 활약하고 있었으나, 2020 도쿄올림픽 출전 전 흥국생명으로 돌아오며 연봉을 자진 삭감한 바 있다. 연봉을 삭감한 이유로는 “다른 동료 선수들이 받을 수 있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김연경은 지난 2018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자배구 샐러리캡 14억(향후 2년간 동결), 남자 샐러리캡 25억(1년에 1억원씩 인상) WHAT?”이라며 “여자배구와 남자배구 샐러리캡 차이가 너무 난다. 여자 선수만 1인 연봉 최고액이 샐러리캡 총액의 25%를 초과할 수 없다는 단서 조항까지 추가했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왜 점점 좋아지는 게 아니고 뒤처지고 있을까? 이런 제도라면 나는 한국리그에서 못 뛰고 해외에서 은퇴해야 할 것 같다”고 적어 아쉬움을 나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