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집단감염, 아프리카 현지 항구 정박하면서 바이러스 유입

조사단 “함정이라는 3밀 환경에서 발생규모 컸었다”
10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민관군합동조사단 박영준 질병관리청 역학조사분석담당관과 이순영 국군의무사령부 예방의학처 대령, 박선균 해군본부 의무실 보건운영과장이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발생 역학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청주=뉴스1

 

청해부대원들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된 것에 대해 아프리카 현지 항구에 정박했을 때 바이러스가 유입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질병관리청과 국방부 군 역학조사단,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민관군 합동조사단은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청해부대는 해외 파병 전 2주간의 검역 과정을 완료했고, 바이러스가 외부로부터 유입될 수 있는 시점은 항구 정박 시점밖에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해부대 34진은 평소 임무지역이던 A지역에서 D지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B지역(6.8)을 경유해 C지역(6.11∼12.) 및 D지역(6.28∼7.1)에 정박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D지역 정박 이후 유증상자 급증, 정박 당시 외부인 또는 물품과 접촉한 일부 부대원 중 평균 잠복기(5∼7일) 내 증상 발생, 전장유전체 분석 결과 D지역에서 보고된 바이러스와 동일 계통의 바이러스 확인 등이 D지역에서의 감염 가능성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D지역은 서아프리카 기니만 해역으로 우리 청해부대 34진은 이곳에서 군수물자를 적재했다.

 

아울러 조사단은 “정박 중 감염병 유입차단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입됐다”며 “함정이라는 3밀 환경에서 공동생활과 진단검사 지연으로 인해 발생 규모가 컸었다”고 분석했다.

 

앞서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 파병됐던 청해부대34진은 전체 부대원 301명 가운데 90.4%인 27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후 군 수송기를 타고 조기 귀국해 치료받았고 현재는 전원 퇴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