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했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내년 상반기 국산 1호 백신이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식약처는 국내 개발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3상 임상시험 계획의 안전성과 과학적 타당성을 검토해 승인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개발 중인 백신 가운데 3상 임상은 SK바이오가 처음이다.
3상에 돌입했다는 것은 안전성과 면역성이 일부 확인됐다는 의미다. 물론 최종단계인 3상에서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일단 현재까지 공개된 GBP510 임상 결과는 순조롭다. 1상 중간분석 결과 모든 백신 접종자에게서 중화항체가 생성된 것을 확인했고, 국제표준혈청(완치자 혈청) 패널 대비 5배 이상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상사례도 주사부위 통증, 피로, 근육통, 두통 외 특별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SK바이오는 지난 1월 26일 임상 1·2상 승인 후 건강한 성인(만 19세~55세 이하) 80명을 대상으로 1상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어 고령자까지 포함한 임상 2상 참여자 247명에 대해서도 올해 6월 말 2차 투약까지 마치고 안전성을 관찰하고 있다. 특별한 안전성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2상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3상을 승인한 데 대해 식약처는 “앞선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충분히 보여 임상 3상 진입 가능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는 내년 1분기에 3상 임상에 대한 중간분석 결과를 도출하고, 품목허가를 허가를 신청해 내년 상반기 백신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허가가 나는 즉시 경북 안동 백신 공장에서 연간 수억회 물량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산 1호 백신이 탄생해 상용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국내 임상시험이 신속하게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는 전방위로 지원할 것”이라고 격려했다고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 차례 해외 백신 수급의 불안정성 등을 이유로 국내 백신 개발 필요성을 언급해 왔다. 문 대통령은 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해외 기업에 휘둘리지 않도록 국산 백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고 글로벌 허브 전략을 힘있게 추진하는 데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최초로 국산 코로나19 백신이 3상에 돌입함에 따라 국내 백신 자급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