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만든 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장 김연경(33·상하이)이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소회를 밝혔다.
김연경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스포츠는 결과로 보답을 받는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준비를 하면서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며 "그만큼 난 모든 걸 쏟아 냈고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 이상은 할 수 없었을 거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 기간 동안 우리 여자배구가 참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 이제는 우리 여자배구가 더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고 본다. 모두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지금 우리가 하고 있던 모습보다 더 나은 모습을 많은 분들한테 보여주기를 바란다"며 여자 배구의 앞날도 응원했다.
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지난 9일 오후 입국한 김연경은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이 끝난 뒤 은퇴를 시사했다.
이에 대해 김연경은 "아직은 은퇴 발표라고 말씀드리기는 좀 그런 것 같다"며 "이건 의논을 해야 하는 부분이고 얘기를 더 해봐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단정 지어서 말씀은 못 드릴 것 같다. 어쨌든 어느 정도 결정이 난다면 그때 이후에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김연경은 문재인 대통령 축전에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로 화답했다.
또 여자배구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끈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도 이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문 대통령 축전과 함께 "영광입니다"라는 글을 영어로 적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공식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여자 배구 선수들이 도쿄올림픽에서 특별한 감동을 줬다"며 공식 축전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응원팀의 힘으로 세계 강호들과 대등하게 맞섰고, 매 경기 모든 걸 쏟아내는 모습에 국민 모두 자부심을 느꼈다"며 "아름다운 도전이었다. 아쉬워하지 말기 바란다. 또 하면 된다. 지금까지처럼 자신감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자랑 열두 선수의 이름을 국민과 함께 불러주고 싶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리의 저력을 보여준 선수들과 라바리니 감독, 코치진에게 감사하다. 특히 김연경 선수에게 각별한 격려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