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발표 임박…곽상욱 오산시장 “도와 도의회 결단 기대”

이재명(오른쪽) 경기도지사와 곽상욱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장이 함께 걷고 있다.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제공

경기도 시장군수협의회장인 곽상욱 오산시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도의회를 향해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도내 31개 시·군 자치단체장으로 구성된 경기도 시장군수협의회가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전 도민 100% 지급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이 지사의 최측근인 곽 시장이 이를 공식화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 경기도 이르면 이번 주 발표할 듯…“절박한 도민 어려움 외면하지 않아야”

 

12일 도와 오산시에 따르면 곽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31개 시·군 단체장들과 논의 끝에 5차 재난지원금 보편지급 동참에 합의했다”며 “시·군마다 다른 재정 상황을 고려해 각 지자체 실정에 맞게 도에서 부담해 줄 것을 도에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5차 재난지원금을 도민이라면 차별 없이 (누구나) 받을 수 있도록 도에 건의한 것”이라며 “여건이 여의치 않음에도 차별 없는 보편지급에 동참해 준 시·군 단체장들께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곽상욱 오산시장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공을 도와 도의회에 넘겼다. 곽 시장은 “이제 도와 도의회에서 논의를 거쳐 보편지급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절박한 도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 도와 도의회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했다. 

 

곽 시장의 이런 의사 표시는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두고 도 안팎과 도의회에서 갈등이 표출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받는다. 일각에선 조만간 이 지사의 입장표명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관련 내용이 담긴 예산안을 이달 말 열리는 도의회 임시회에 제출하기 위해선 이번 주 안에 지급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면 아래에선 이미 이견 조율을 위한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 도의회에서도 이견…“4000억원 예산 자영업자 등에 집중 지원해야”

 

앞서 도의회 야당 의원 6명과 여당 의원 8명은 지난 10일 5차 재난지원금을 전 도민에게 지급하는 방안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들은 전 도민 100% 지급을 위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4000억원의 예산을 소상공인 등 자영업자와 서비스직 노동자를 위해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부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도의회 지도부가) 의원총회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지지)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 같은 논란은 정부가 소득 하위 88%까지 선별지급을 결정한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고양·파주·광명·구리·안성시가 지난달 28일 “도와 시·군이 분담해 나머지 12%의 도민에게도 지급하자”고 긴급 제안하면서 불거졌다. 이 제안 직후 수원·용인·성남·화성·안산·부천·남양주시의 7곳은 지난 1일 긴급회동을 거쳐 “재정 부담이 너무 크다”며 난색을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