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닝보항 부분 폐쇄… “운임 상승 인플레이션 심화 우려"

중국 항만 폐쇄 올해 두 번째
지난 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에서 한 남성이 홀로 서 있다. 베이징=EPA연합뉴스

세계 3대 항구 중 하나인 중국 저장성의 닝보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항만이 부분 폐쇄됐다.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겨 결국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13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전날 닝보항 메이샨 터미널에서 무증상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 당국은 해당 터미널을 일시 폐쇄 조치했다.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닝보항은 상하이항, 싱가포르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항구다. 2019년 물동량은 2749만TEU으로 지난해에는 물동량이 5% 증가해 2872TEU에 달했다.

 

중국에서 항만이 폐쇄된 건 올해 5월 옌타이항 이후 두 번째다. CNBC는 당시 옌타이항이 부분 폐쇄돼 6월 항만 전체 물동량이 평년 대비 70% 줄었고, 선적 처리 기간도 기존 평균 3일에서 9일로 늘어났다고 짚었다. 던 티우라 소싱인더스트리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해 2~3배 물류 이동 시간이 지연되면 연말 쇼핑 시즌 물류 공급에 영향을 미치고, 인플레이션 심화와 수출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제로 코비드(zero Covid)’를 표방하며 확진자 발생에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경제에 치명타를 입히고 있다고 지적한다. 닝보항 경우에도 항만 폐쇄에 더해 닝보시에서 수도 베이징으로 가는 항공편도 일시 중단됐다. 또, 항구 주변의 영화관, 체육관, 음식점 등이 부분 폐쇄됐다. 티우라 CEO는 “중국 당국은 확진자가 한 명만 나와도 항구를 폐쇄한다”며 “닝보항이 올해 폐쇄되는 마지막 항구가 아닐 수 있다”고 밝혔다. 닉 마로 이코모니스트인텔리전스유닛의 글로벌 무역 책임자도 “중국 당국이 ‘제로 코비드’ 정책을 견지하는 한 폐쇄로 인한 갑작스러운 중단 위험은 계속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닝보항 부분 폐쇄가 물류 차질로 이어져 공급 업체들이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짙다. 통상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연말연시에 물류 수요가 높아진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전문가들은 닝보항 전체 물동량이 4분의 1로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 세계 컨테이너운임 지수에 따르면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미국 동해안까지 운송하는 비용은 이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