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을 쫓는 아이' 저자 "아프간 여성들은 버려졌다"…국제 사회 '관심 촉구'

사진=할레드 호세이니 SNS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전역을 장악한 것이 사실상 확실시되면서, 해당 국가 출신 유명인들이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연을 쫓는 아이’(2003)를 쓴 미국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는 15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과 소녀들은 버려졌다”며 한 여성이 눈물 흘리며 호소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여성은 “아무도 우리를 신경 쓰지 않을 테고, 우리는 이 역사 속에서 서서히 죽어갈 것”이라며 탈레반 정권이 들어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냈다.

 

사진=할레드 호세이니 SNS 캡처

 

이에 호세이니는 “그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수십년간 싸워온 권리는 어떻게 되는가”라고 탄식했다.

 

더불어 “아프간인들이 두려워하는 악몽이 우리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며 “우리는 평화를 위해 40년을 찾아 헤맨 사람들을 버릴 수 없다. 아프간 여성들에게 다시 문을 잠그고 커튼을 쳐야 하는 고통을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이날 탈레반이 헤라트에 입성했다는 트윗을 공유하며 “어떤 사람들은 탈레반이 변화했다고 말하지만, 이 모습은 1997년에 촬영됐을 수도 있다”고 적었다. 탈레반의 평화적 정권 교체 약속을 믿지 못한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

 

사진=할레드 호세이니 SNS 캡처

 

호세이니는 1965년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태어났으며, 1980년 소련의 아프간 침공 이후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망명했다.

 

한편 2014년 17세 나이로 최연소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파키스탄의 여성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 또한 이날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소식에 충격을 드러내며 “나는 여성, 소수자, 그리고 인권운동가들의 안위가 심히 걱정된다”고 밝혔다.

 

유사프자이는 “전 세계와 지역의 관계자들은 즉시 휴전을 요구해야 하며 아프간 난민들과 민간인들을 보호하고 인도적인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