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17일 두 번째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KBS·MBC 민영화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폐지, 4분의 1 가격 아파트 등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한 홍 의원은 대선 양강 구도를 이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선 후보와 국민의힘 대권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무결점 후보만이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고 차별화를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비대면 출마회견을 열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이 나라를 바로잡아 정상 국가로 만들고 선진국 시대를 열겠다”라며 “오늘만 살 것처럼 거위의 배를 가르고 청년과 미래 세대에게 빚더미를 물려주는 퍼주기 대한민국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두 번째 대선 도전의 심경에 대해 “절박한 심정으로 마지막 정치 도전에 나선다”며 “진충보국(盡忠報國)의 각오로 혼신을 다해 빼앗긴 정권을 되찾아 오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신상 문제를 겨냥해 “무결점 후보만이 상대의 부당한 술수와 공작의 빌미를 주지 않고 야권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며 “지난 시절처럼 후보의 능력 부족과 가족 검증문제로 대선을 2번이나 망쳤던 일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출마선언 후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윤 전 총장의 자질 문제를 거론하며 “26년간 검찰사무만 하는 분이 날치기 공부해서 그게 대통 업무를 맡을 수 있나. 그건 어렵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어 예비경선 후보 토론회를 두고 윤 전 총장이 참석 확답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토론하지 말자는 어처구니 없는 경우는 26년 정치를 하면서 처음 봤다. 그렇게 겁나면 지금 포기해야 한다”며 “토론 안 하려고 당 대표를 흔드는 것은 참 보기 딱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 후보를 겨냥해서는 “기본은 인성이 대통령이 될 인성은 아니다”며 여당 내 ‘이재명 대세론’에 대해서는 “만약 정세균·이낙연 후보가 단일화하면 판이 뒤집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 의원은 △2024년 총선에서 대통령 중임제를 골자로 한 개헌 추진 △공무원·공공기관 구조조정과 국가 재정 정성화 △도심 고밀도 개발·공공부문 ‘쿼터아파트(4분의 1값)’ △노동개혁 △로스쿨·의학전문대학원·국립외교원 폐지 및 사법시험·행정고시·외무고시·의과대학 부활 △공수처 폐지·감사원 계좌 추적권 부여 △KBS·MBC 민영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홍 의원은 대북 정책의 기조는 상호불간섭주의·체제 경쟁주의를 원칙으로 ‘독일식 통일 정책’ 추진을, 한·미·일 3국 간 자유주의 동맹을 강화와 나토씩 핵공류 협정을 맺겠다고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