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전국 부동산 시장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 집값은 13년여 만에, 서울은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전국의 전셋값도 상승폭이 확대됐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매매가격은 0.85% 올라 전월(0.79%)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은 0.49%에서 0.60%, 수도권은 1.04%에서 1.17%로 오름폭을 키웠고, 지방(0.56%→0.57%)까지 상승률이 소폭 올랐다. 특히 수도권에서 나온 1.17% 상승률은 월간 기준으로는 2008년 6월(1.8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지난 2월과 같은 수준이다.
전셋값은 전국적으로 상승세가 점점 가팔라지는 분위기다. 전국 기준 전셋값은 6월 0.45%에서 지난달 0.59%로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은 0.36%에서 0.49%로 상승폭이 커진 가운데 재건축 이주수요가 있는 서초구(0.89%)가 매물 부족 현상을 보이며 가장 크게 올랐다. 방학 이사와 학군 수요의 영향으로 노원구(0.76%), 송파구(0.74%), 강동구(0.73%), 양천구(0.72%) 등의 전셋값도 강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도권 전셋값은 0.79% 상승해 올해 들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개발 이주 수요 영향이 있는 경기 시흥시(2.84%)와 안양시 동안구(1.85%), 교통 여건이 양호하거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군포시(1.78%)와 안성시(1.64%) 등의 전셋값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인천 전셋값은 1.00%에서 0.98%로 상승폭이 약간 줄었다.
월세는 전국 기준 0.14%에서 0.19%로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0.10%→0.14%)과 수도권(0.17%→0.25%)은 물론, 5대 광역시(0.17%→0.18%)와 지방(0.11%→0.14%) 모두 오름폭이 확대됐다.
한편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한 달 새 1억8000만원 이상 오른 11억930만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원은 “7월 조사부터 표본이 확대된 영향으로 기존 통계보다 집값이 많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원은 그간 꾸준히 제기됐던 통계 정확도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월간 조사 표본을 기존 1만7190가구에서 3만5000가구로 대폭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