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11일 공개한 신작 ‘갤럭시 Z 폴드3’은 넓게 펼친 화면이 스마트폰의 미래임을 실감하게 해줬다. 다만 여전히 갈 길이 남아 보였다. 갤폴드3을 미리 체험해보니 스마트폰을 펼쳐야할 이유는 분명했다. 폴드3로 넓고 밝은 화면을 즐기다 갤럭시 노트로 시선을 옮기니, 좁은 공간에 갇힌 듯 갑갑함이 밀려왔다. 자료 검색과 문서 확인도 훨씬 수월했다. 다만 두 엄지에 힘을 줘야만 스마트폰이 열리는 점은 아쉬웠다. 수시로 큰 화면을 즐기기엔 무리 같았다.
◆스마트폰, 펼칠 이유는 충분했다
지난 12일부터 6일간 갤럭시 Z 폴드3를 미리 사용해봤다. 폴드3과 플립3은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전략 모델로 택한 제품이다. S펜을 포함해 기능은 향상되고 가격은 되레 낮아졌다. 단연 인상적인 점은 큰 화면이었다. 7.6인치 메인 디스플레이에서는 검은 렌즈 구멍 없이, 전면이 꽉 찬 화면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어 시원시원했다.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기술이 적용된 덕분이다. UDC는 카메라 렌즈 위를 디스플레이가 덮는 형태다. 실물을 보니 렌즈 구멍이 살짝 표 나긴 하나, 이미지나 동영상 감상 때는 거의 의식되지 않았다.
동영상 감상보다 텍스트 검색, 자료 확인을 많이 하는 입장에서는 너른 화면의 이점이 더 크게 다가왔다. 디스플레이가 펼쳐진 만큼 모바일 세상이 확장된 느낌이었다. PC로 해야 용이했던 상세 검색과 자료 확인도 폴드3에서는 큰 무리 없이 가능했다. 문서를 읽을 때도 작은 글씨를 일일이 확대하지 않아도 돼 능률이 올랐다. 눈에 수월하게 들어오니 머리로 인지하는 데도 노력이 덜 드는 느낌이었다.
다만 UDC가 적용된 렌즈로 찍으면 사진 화질이 약간 떨어지는 것은 단점이다. 픽셀(화소) 사이로 들어오는 빛으로 사진을 찍는 한계 때문이다. 삼성은 이를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보정해 타사보다 화질을 올렸다. 대부분의 경우 외부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메인 디스플레이의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에서 화질 차이를 구분하기 힘들었으나, 가끔 촬영 조건이나 대상에 따라 뿌연 화질이 나타났다.
화면은 기존보다 눈에 띄게 밝았다. 삼성 측은 폴드2보다 신작의 화면이 29%쯤 밝아졌으나 배터리 소모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내구성 강화… 펼치기 불편한 점은 아쉬워
폴더블 3세대에서 확연히 강화된 점이 내구성과 방수 기능이다. 폴드·플립3를 물에 5분 넘게 담가도 물속에서 메시지 확인이 가능했고 이후 사용에 이상이 없었다. 허리 높이에서 떨어트렸으나 아무 흠집이 보이지 않았다. 삼성 측은 현재 스마트폰 알루미늄 소재 중 가장 견고한 ‘아머 알루미늄’을 적용해 내구성을 10% 강화했다고 전했다. 또 수심 1.5m의 담수에서 최대 30분간 견딜 수 있도록 제작했다. 폴드2 디스플레이가 눌림 등에 약하다고 지적받은 점도 보강했다. ‘코닝 고릴라 글래스 빅투스’ 강화유리를 적용해 메인 화면의 내구성을 약 80% 높였다.
폴드3에는 별도 판매하는 S펜이 지원된다. 이번에 써보지는 못했으나, 상품 설명에 따르면 S펜은 반응시간이 단축됐고 편리한 기능들이 더해졌다.
화면 3분할도 삼성이 내세우는 주요 기능이다. 개인적으로는 인터넷 쇼핑 중 가격비교를 하다 개별 제품 페이지를 옆 창에 띄울 수 있는 기능이 유용했다. 뭘 살까 고민하며 ‘돌아가기’를 수차례 반복하지 않아도 돼서다.
다만 폴드3를 펼치려면 두 엄지와 손톱 끝에 힘을 주고 양옆으로 갈라야 하는 점은 상당히 불편했다. 무심히 열 수 없다보니 큰 화면의 감동을 체감했어도 수시로 펼치진 않을 듯했다.
이는 플립3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폴드와 플립은 ‘구부러지는 화면’은 같지만 지향점은 정반대다. 폴드가 넓게 펼쳐 모바일의 가능성을 확장한다면, 플립은 작게 접어 휴대성을 높인다. 그러나 플립3 역시 접고 펼 때마다 폴드3만큼은 아니어도 조금은 힘을 줘야 해 번거로웠다.
폴드3의 첫인상은 ‘무겁다’였지만, 펼친 화면을 힘들이지 않고 자유자재로 접근할 수 있다면 다소의 무게감은 감내할 가치가 충분했다.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가로막는 주 요인은 가격이다. 삼성은 이번에 두 제품의 가격을 전작보다 40만원 가량 낮췄다. 오는 23일까지 사전예약이 진행된다. 사전예약 고객은 공식 출시 사흘 전인 24일부터 제품을 수령하고 개통할 수 있다. 전국 디지털프라자나 각 이동통신사 오프라인 매장, 삼성전자 홈페이지와 이동통신사 온라인몰, 네이버·11번가 등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사전예약을 하면 된다.
갤럭시 Z폴드3 가격은 256GB 모델이 199만8700원이다. 갤럭시 Z플립3 가격은125만4000원이다. 삼성전자는 사전예약 후 27일까지 개통을 마친 고객에게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2’와 삼성 케어 플러스 1년권 등을 증정한다. 이동통신 3사 역시 추첨 이벤트·한정판 모델 출시 등 다양한 사은 행사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