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자신들은 복수를 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사람이 용서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아프간 점령 이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은 아프간의 안전을 보장할 것을 약속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탈레반의 과거 집권 시절 때와 같이 잔혹한 통치가 되살아날 것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또 탈레반은 여성들의 권리를 존중할 것이며 탈레반에 대한 국민과 세계 각국의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여성들의 권리 존중은 어디까지나 이슬람 율법의 규범 안에서만 이뤄질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아프간 내 민간 언론 활동도 독립적으로 이뤄지기를 원한다”면서도 “기자들은 국가의 가치에 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무자히드는 “탈레반은 아프간을 확보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전 정부와 함께 일했거나 외국 정부 또는 군대에 협력했던 사람들에 대한 복수는 하지 않을 것이다. 왜 그들이 외국에 도움을 주었는지 누구도 묻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무자히드 대변인이 공식 석상에서 얼굴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과거 ‘잔혹 통치’를 일삼은 탈레반의 이미지를 변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것이 외신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