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 기고를 통해 주한 미군을 예시로 들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결정을 비판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주한 미군을 통해 얻어낸 성과를 언급하면서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결정의 부당함을 역설했다.
그는 기고에서 “우리의 가장 긴 전쟁은 아프가니스탄이 아닌 한국”이라며 “그 전쟁(한국전쟁)은 승리로 끝난 것이 아니라 휴전으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준 높은 한국군만으로는 북한을 저지하지 못한다”며 “우리는 2만8000명 이상의 주한 미군을 통해 한반도의 안정적 균형을 맞췄고, 소중한 동맹국인 한국을 얻었고, 인도·태평양의 강력한 존재로 떠올랐다”고 성과를 열거했다.
아울러 “아프가니스탄은 한국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더 적은 노력으로 합리적 결과를 얻었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결정을 비판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이번 사태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우리는 성급한 결정에 대한 결과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며 “탈레반 통치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동맹국, 국제사회와 함께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우리를 믿어준 아프가니스탄인들을 위해 긴급 피난처를 제공해야 한다”며 “우리가 여전히 그들을 믿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아프가니스탄전을 시작한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에서 2005년부터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국무 장관을 역임했다. 현재는 미 스탠퍼드대의 후버 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