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생은 공장 취업이나 해” 온라인서 논란 일으킨 명예교수 명의 글, 알고 보니…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북 지역의 한 대학교 도서관에 자신을 명예교수라고 밝힌 이가 “취업 준비생들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공장에서 일할 생각들이나 해라”라는 내용의 대자보를 남겨 논란이 됐다.

 

지난 1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모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 불타는 중”이라며 자신을 독문과 명예교수라고 밝힌 이가 도서관에 붙여놓은 글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방학 중에도 도서관에서 공무원인지 각종 자격증 딴다고 고생들 하는데 다 부질없는 짓들이니 집어치워라”, “공무원도 웬만하면 수도권 상위권대 학생 위주로 선발하지 지방대 출신은 선발 안 한다” 등 학생들을 조롱하는 글이 담겨 있다.

 

또한 해당 대자보에는 “문과대 학생들은 공무원 면접에서 떨어진다”며 “특히 여학생들은 공무원 더 어려우니 시집이나 가는 게 훨씬 낫다” 등 지방대와 문과 전공, 여학생을 비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면서 “안 그래도 대구 공장에 일할 사람 없어서 문 닫는 세상인데 너희라도 가서 일하겠다면 대환영한단다”며 “일찌감치 공부 포기하고 전문 기술이나 배워서 공장에 취업이나 해라. 내 말 잘 새겨들어라”라고 덧붙였다.

 

이에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글쓴이를 비판하는 의견을 드러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교수님이 저런 글을 쓸 리가 없다”며 “공무원 준비하는 경쟁자를 한 명이라도 줄이기 위한 학생의 글 같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결국 해당 대자보는 누군가가 명예교수를 사칭해 게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글을 최초로 커뮤니티에 올린 학생은 “독문과 교수님께서 전화해주셨다”며 “해당 명예교수님은 퇴임하신 지 시간이 흐르신 분이고, 현재 서울에 계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절대 이런 일을 행하실 분이 아니라는 답을 들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사칭을 통해서 죄를 저지르신 것 같은데 자수하시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한다”며 “본인이 자수하지 않으면 직접 고발장 작성해서 경찰청에 찾아가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