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양극화' 우려에 바이든 "동의하지 않는다"… 美, 9월부터 전국민 대상 '부스터샷'

백악관 “접종카드 보여주면 무료”
WHO 등 자국 이기주의 비판 제기
바이든 “충분히 기여… 동의 안해”
18일(현지시간) 사람들이 미국 뉴욕 브루클린 자치구의 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면역력을 연장·강화하기 위한 3차 추가 접종, 즉 ‘부스터샷’을 공식화했다.

미 보건당국은 18일(현지시간) 공동성명에서 모든 미국인에게 9월 20일 주간부터 부스터샷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이 전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과 재닛 우드콕 식품의약국(FDA) 국장 대행,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등은 이날 광범위한 데이터를 검토한 뒤 시간이 지나면서 약화하는 면역력을 보강하기 위해 3회차 접종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부스터샷 접종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부스터샷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을 대상으로 2회차 접종을 끝낸 지 8개월 뒤 실시한다. 면역력 저하자를 비롯해 모든 국민이 접종을 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모든 성인은 두 번째 예방 접종을 받은 지 8개월 후에 추가 접종을 받아야 한다”면서 “여러분을 더 오래 안전하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스터샷은 공짜다. 전국 약 8만곳의 접종소에서 백신 접종 카드를 보여주면 맞을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UPI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백신 양극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먼저 언급하고 ‘동의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최근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그에 따른 혼란상에 관한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동맹이나 외교보다 국익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다른 나라들이 첫 번째 주사를 맞을 때까지 세 번째 주사를 맞아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세계 지도자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는 미국을 돌보는 동시에 세계를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6월과 7월에 미국은 여기 미국에서 5000만회 접종분을 사용했고 다른 나라에는 1억회 접종분을 기부했다”며 “이는 미국이 세계의 다른 모든 국가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백신을 다른 국가에 기증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 보건당국의 부스터샷 접종 소식을 전하며 “프랑스, 영국, 독일, 이스라엘 등의 부스터샷 진행은 저소득 국가가 백신 접종을 받을 때까지 부유한 국가에서 부스터샷을 중단하기를 바라는 세계보건기구(WHO) 지도자와 다른 국가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