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없다’던 탈레반 집집마다 협력자 색출…정부 군·경찰·정보요원에 자수 종용

탈레반 “자수하지 않으면 가족 살해하거나 체포할 것”
바니스 책임 아차크자이 경찰청장 처형하기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조직원이 중화기로 무장한 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카불=AFP연합뉴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보복하지 않겠다’는 애초 약속을 어기고 그간 서방 국가에 협력한 아프가니스탄인 색출에 나섰다고 외신이 전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유엔에 정보를 제공하는 노르웨이 글로벌 분석 센터(RHIPTO)는 보고서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대부분을 점령한 탈레반이 전 정부는 물론이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제 동맹군에 협력한 이들을 색출 중이라고 밝혔다.

 

보고서 작성 책임자인 크리스찬 넬레만 센터장은 “현재 탈레반의 표적이 된 이들은 너무 많다”며 “그들을 매우 명백한 위협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고서에 따르면 (탈레반은) 표적이 된 이들이 자수하지 않으면 이들의 가족을 체포·기소하고 심문한 뒤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군, 경찰, 정보요원 등의 자수를 종용하고 있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그 가족을 살해하거나 체포할 것이라고 협박하고 있다.

 

실제로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바니스의 하지물라 아차크자이 경찰청장은 전날 탈레반에 의해 처형당했다.

 

60대 초반의 아차크자이 청장은 탈레반에 지속적으로 대항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