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천 화재 당시 ‘떡볶이 먹방’ 논란…하태경 “정크푸드 같은 분” 윤희숙 “소름끼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황교익 리스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앞서 ‘보은성 인사’ 논란에 휩싸였던 황씨가 20일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직에서 사퇴했지만, 이번에는 지난 6월 발생한 경기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고’ 당시 이 지사가 유튜브 채널 ‘황교익TV’ 녹화에 참여해 ‘떡볶이 먹방’을 선보인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당시는 진화 작업 중 고(故) 김동식 119소방구조대장이 현장에서 고립돼 전 국민이 그가 구조되기만을 기다리던 시기였다. 김 대장은 같은 날 오전 진화작업 중 고립된 지 이틀 만에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논란이 일자, 경기도는 20일 “이천 쿠팡 화재 당시 이재명 지사는 남은 경남 방문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복귀했다”며 설명자료를 냈다.

 

도는 “이재명 지사는 17일 오전 경남 현장에서 ‘대응1단계 해제’ 보고를 받은 후 오전 11시 경남과의 협약식에 참석했고, 이후에도 행정1부지사를 화재 현장에 파견해 화재진압 상황을 살펴보도록 했다”면서 “사전에 예정된 경남교육감 접견,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현장방문, 영상촬영 등의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화재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고 행정지원 조치사항을 꼼꼼히 챙겼다”고 했다.

 

이어 도는 “당초 예정된 일정을 마친 이 지사는 현장 지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그 다음날로 예정된 고성군과의 협약 등 공식 및 비공식 잔여 일정 일체를 취소하고 17일 당일 저녁 급거 화재현장으로 출발했으며 18일 새벽 1시32분 현장에 도착해 재난 총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재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라며 “애끓는 화재사고를 정치 공격의 소재로 삼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번 논란에 민주당 경쟁 후보인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경기도 재난재해 총책임자인 이 지사가 화재 사건 당일 황씨와 유튜브 촬영을 강행했다는 언론보도에 국민이 경악하고 있다”면서 “기사에 따르면 이 지사는 화재 당일 창원 일정을 강행했고, 다음날인 18일 오전 1시32분에야 화재사고 현장에 도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기사가 사실이라면 경기도 재난재해 총책임자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보”라며 “성실하게 국민께 소명해달라”고 이 지사 측에 요구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캠프 이기인 대변인도 “(이 지사는) 화재 발생 당일 오전, 순직한 소방관의 고립 사실을 보고 받았음에도 이런 일정을 소화했다. 1400만 경기도민 생명을 책임질 지사의 책무를 버린 것”이라며 “그런 사람은 대선 후보는커녕 도지사 자격도 없다”고 힐난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 지사는 국민 안전에 문제가 생겨도, 소방관이 위험해도 하고 싶으면 유튜브를 한다”고 비꼬며 “양심이 있으면 대선후보는 물론 지사직도 사퇴하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름 없는 소방관들이 그렇게 목숨을 걸고 구조활동을 벌일 때, 경기도 최고 책임자인 이재명 지사는 무얼 하고 있었나”라고 물은 뒤 “이런 정크푸드 같은 분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온 나라를 헤집어 놓고 다니다니, 실제 그런 일이 벌어질까 등골이 오싹해 진다”고 맹공했다.

 

같은 당 윤희숙 의원은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도민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을 때, 전 국민이 그 참혹한 소식을 들으며 애태울 때, 도지사가 멀리 마산에서 떡볶이 먹으며 키들거리는 장면은 싸이코패스 공포영화처럼 소름끼친다”며 지사직과 대선후보에서 모두 물러나라고 압박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이 지사는 오히려 예정돼있던 일정도 취소하고 상경했다”고 거듭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