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은 31일 대전·충남 권리당원 온라인투표로 막이 오른다. 과거 제주부터 시작했던 대선 순회 경선이 이번에는 ‘민심의 풍향계’인 충청에서 출발한다. 경선 후보 6명 중 공교롭게도 충청 출신 후보가 한 명도 없는 만큼 ‘중원’의 마음을 얻으면 초반 경선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다음 달 4일(대전·충남)과 5일(세종·충북) 순회 경선에서 해당 지역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 결과가 바로 공개된다. 이 결과에 따라 이후 경선판이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음 달 12일 공개되는 1차 선거인단 투표와 호남(9월 25일 광주·전남, 9월 26일 전북) 경선 분위기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이른바 1차 슈퍼위크인 12일 강원 순회 경선에선 국민과 일반당원 약 70만명이 참여한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처음 공개되는 만큼 선거인단 확보에도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경선 후보들은 주말 사이 충청 민심 잡기 경쟁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재명 후보 측은 충청에서 기선 제압을 자신하고 있다. 이 후보는 장인의 고향이 충북 충주인 것을 거론하며 ‘충청 사위’를 띄우고 있다. 전날 대전·세종·충남을 돌며 세종시에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국회 분원 설치 등을 골자로 한 균형성장·지방분권 정책공약을 내놨다. 그는 “문재인정부에서 제안했던 자치분권 개헌을 추진하겠다”며 “충북선 고속철도화로 완성되는 ‘강호축(강원·충청·호남)’에 첨단산업을 집중 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 측 충남지역본부장 문진석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충청 지역 시·도·군 의원 과반이 이 후보를 지지한다”며 “결국 본선 경쟁력이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충청에서 이 후보에 대한 대세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낙연 후보는 주말 일정을 충청에 ‘올인’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세종·충남·충북을 광역경제생활권으로 묶는 충청 메가시티를 대한민국 행정과 과학의 수도로 만들겠다”며 “세종시에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집무실을 조속히 설치하고, 이전하지 않은 중앙행정기관도 신속히 이전해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 불가피하다면 민주당 단독으로라도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호남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가던 이 후보 부인 김숙희씨도 이달 중순 충남으로 무대를 옮겨 지원군으로 활약하고 있다.
정세균 후보는 KTX역이 있는 충북 오송에 현장 캠프를 구축하고 충청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캠프에서는 현재 지지율상으로는 이재명·이낙연 후보에 다소 밀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경선 초반 충청에서 기세가 오르면 결선투표로 끌고 가 대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 후보 측 안규백 의원은 “충청·대전권에서 바람이 부는 유의미한 밑바닥 흐름이 일고 있다”며 “권리당원과 지지자들이 뭔가 센세이션을 일으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지지율상으로는 이재명 후보가 20% 중후반대를 유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고, 이낙연 후보가 10% 초반대, 나머지 후보들은 한 자릿수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경선은 여론조사와 달리 대의원·권리당원·일반국민 선거인단의 표심이 중요하기 때문에 각 후보는 막판까지 총력전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 흐름 대로라면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이 크지만, 충청 그리고 1차 슈퍼위크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확 쏠릴 수도 있다”며 “남은 기간 각 후보가 충청에 사활을 거는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