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조롱? ‘이오지마 성조기’ 따라한 탈레반

트위터 캡처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이오지마 성조기’(오른쪽)를 패러디했다.

 

‘이오지마 성조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상징이다. 

 

이 같은 소식은 지난 22일 복수의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 특수정예 부대 ‘바드리 313’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왼쪽)을 게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깃발을 게양 중인 탈레반 대원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에 ‘이오지마 성조기’를 조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오지마 성조기’은 1945년 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병대가 일본 이오지마섬 스리바치산 정상에 성조기를 게양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다.

 

여러 외신은 탈레반이 미국을 조롱할 의도로 이 같은 사진을 게시했다고 분석했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점령 직후인 지난 17일 서방 언론 등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하는 탈레반 문화위원회 소속 간부들. 카불=AFP연합뉴스

 

한편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 방침을 밝힌 지 불과 4개월 만에 아프간이 탈레반의 손에 다시 넘어갔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14일 20년 묵은 아프간전을 종식하겠다며 미군 철수를 공식화했고, 철군이 완료되기도 전에 탈레반이 지난 15일 카불을 장악하고 정권을 잡았다.

 

미국에선 미군이 철수해도 친미 정권인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과 계속 맞서거나 여의치 못하면 영토를 분점하는 시나리오는 물론 최악의 경우 정권이 무너지더라도 1년 6개월은 버틸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지만 정부군은 탈레반의 파죽지세에 그야말로 추풍낙엽처럼 쓸려나갔다.

 

2001년 시작된 아프간전은 21세기 미국 전쟁사 중 기간이 가장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