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양폐기물, 옷·가방으로 변신

道, 친환경기업 등과 재활용 협업
“블루 이코노미 실현 동력 기대”

전남지역 해양폐기물이 재활용을 거쳐 새로운 자원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전남도는 최근 여수광양항만공사와 친환경 섬유 소재(리젠) 기업 효성티앤씨와 ‘해양폐기물 자원 재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효성티앤씨는 전남에서 가져간 폐그물을 활용한 리사이클 나일론 원사로 의류, 가방, 신발 등 상품을 생산한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해양 폐플라스틱 순환경제 전파와 컨설팅으로 자원순환 문화 확산에 앞장선다.

바다에 버려진 폐그물은 선박 안전사고 위험요인이 되고, 바다생물을 위협한 데다 어족자원을 고갈시켜 결국 우리 식탁을 위협하고 사람의 건강까지 해친다.

전남도는 올해 해양쓰레기 수거처리, 기반시설 확충 등 5개 분야, 24개 사업에 837억원의 예산을 들여 폐그물 등 해양투기 방지를 위해 조업 중 인양 쓰레기 수매, 해양쓰레기 선상·육상 집하장 설치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해양폐기물의 자원순환 측면에서 적극적인 재활용 방안을 고심하던 차에 효성티앤씨와의 협업 기회가 생겨 폐그물 분리배출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폐그물 분리배출 체계가 정착하면 해양 폐플라스틱까지 범위를 확대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해양환경 보전에 대한 접근이 폐기물 단순 수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를 재활용한 수익사업으로까지 이어지게 되면서 전남도의 해양쓰레기 제로화 프로젝트 추진에 힘찬 동력이 될 전망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폐어구 등 해양폐기물을 잘 수거해 친환경 제품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하겠다”며 “이번 협약이 해양쓰레기 제로화는 물론 전남의 자랑인 깨끗한 바다와 갯벌을 이용한 블루 이코노미 실현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