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체들이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해 로봇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테슬라가 자사의 기술을 알리기 위해 개최한 ‘테슬라 인공지능(AI)의 날’에서 현재 개발 중인 인공지능 로봇의 제원을 공개하면서 자동차 업계에 ‘로봇’ 개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열린 ‘AI데이’에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인 ‘테슬라 봇 옵티머스’의 시제품을 내년쯤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면 인건비를 절감해 세계 경제를 변화시킬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로봇은 테슬라 자동차가 자율주행에 사용하는 칩과 센서, 시스템을 탑재한다고 설명했다. 높이 1.7m인 테슬라 봇은 사물을 인지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오토파일럿 카메라가 탑재되고, 약 20㎏을 운반하고, 약 68㎏을 들어 올릴 수 있으며 시속 8㎞/h로 움직일 수 있다.
미국 금융권에서는 테슬라의 이번 발표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외신에 따르면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이번 행사가 테슬라 강세론자에게는 엄청난 매출을 창출할 회사라는 확신을 강화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테슬라의 내부 통합이나 초점을 넓히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로봇은 방해 요소로 본다”고 지적했다. 미국 웨드부시 증권사도 “테슬라 봇을 절대적 의문덩어리라고 본다”며 “전기차 경쟁 심화와 안전 문제에 대한 월가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을 동요시킬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국내 전문가들은 자동차 업체의 로봇 개발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의 메카트로닉스(기계공학+전자공학) 기술과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인공지능을 접목해 로봇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테슬라의 로봇 산업 진출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며 “오토파일럿 기술 고도화에 맞춰 출시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테슬라는 단순한 전기차 회사가 아닌 인공지능·하드웨어·소프트웨어·알고리즘을 선도하는 세계 인공지능 리더가 되는 것이 비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