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한국의 제조업 인력이 제조 강국인 미국, 일본보다 빠르게 늙어가고 있어 성장잠재력이 급격히 약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10∼2020년 제조업 근로자 고령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 제조업 근로자 비중이 2010년 15.7%에서 2020년 30.1%로 14.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10년간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은 연평균 0.90% 올라 미국(0.08%)보다 11.3배, 일본(0.32%)보다 2.8배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2026년부터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44.9세)이 미국(44.6세)과 일본(43.6세) 모두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제조업 고령화의 원인으로 저출산에 따른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엄격한 노동 규제로 기존 정규직이 과보호되고 제조업의 투자와 고용이 위축돼 청·장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어려워진 탓도 있다고 분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제조업 고령화는 국가경쟁력 저하를 초래하고 세대 간 소득양극화와 청년 빈곤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직무가치·생산성을 반영한 임금체계로의 개편, 노동유연성 제고 등으로 노동의 질적 향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