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조원이 넘는 최대 적자가 이어지며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다음달 14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서울지하철 파업이 이뤄진다면 2016년 성과연봉제 반대 총파업 이후 5년 만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23일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조합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대화조차 거부한다면 9월14일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동조합은 당장 즉각적인 파업은 자제하고 정부와 서울시에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과 인천, 부산, 대구, 대전, 광주 6개 지하철 노조는 다음달 초 연대 파업 여부를 논의하되 이달 26일부터 주요 역사에서 ‘지하철 재정위기 해결,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동시다발 1인시위 등 공동행동을 하기로 했다.
민주노총도 이날 제73차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오는 10월20일 110만명의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지난 5∼7월 서울 도심에서 여러 차례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집회시위법·감염병예방법 위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법과 원칙에 따라 (양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속하게 집행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8일 민주노총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을 찾아 구속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민주노총의 비협조로 무산됐다. 양 위원장은 현재 경찰의 구속 시도를 피해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에 머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