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을 접종 후 숨진 충남 공주 20대 여대생의 유가족이 사인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한 가운데, 이에 대해 경찰이 반박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17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한 23세 여대생이 충남 공주에 있는 자신의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24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동생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사과를 요청합니다’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을 올린 청원인은 “동생은 지난 17일 화이자 1차 백신을 맞고 23일 자신의 자취방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며 “동생은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중이라 가족들이 건강 상태를 항상 신경 썼다”고 전했다.
그는 “백신을 맞은 후에도 지속적으로 몇 시간마다 연락해 건강 상태를 체크했다”며 “동생은 사망 전날인 22일 오후 10시쯤 스터디 친구들과 함께 매우 밝은 모습으로 공부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생이 공부를 마친 후 23일 새벽 2시쯤 바깥을 잠깐 나갔다 들어오는 것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고, 어머니께 오전 7시반쯤 ‘깨워달라’는 예약문자를 평소와 같이 남겼다”며 “오전 8시반에 문자를 보신 어머니께서 전화를 수차례 하셨음에도 받지 않자 오후 2시25분쯤 원룸 주인분께 부탁해 동생의 방을 열고 들어가 달라고 했고 싸늘한 동생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경찰에서는 ‘사인 미상’이라고 했고 저희는 부검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백신 부작용이 아닌 극단적 선택으로 단정 짓고 ‘부검 안 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담당 의사도 시반을 보고는 ‘온몸이 멍든 것을 보니 누구에게 맞았느냐’는 전문성이 의심되는 발언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도 전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할 만한 고민이나 스트레스의 흔적이 없었다”며 “주변의 증언, 가족으로서의 의견도 극단적 선택은 절대 아니며 평소 매우 건강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이런 상황에서 백신 인과성을 인정받으려면 이 일을 널리 알려 많은 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며 “코로나에 걸리는 것보다 백신을 맞는 것이 안전하다는 정부의 그 말을 과연 믿어도 될지,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에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책임이 뒤따르도록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공주경찰서 관계자는 25일 “청원인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극단적 선택이라고 단정 지어 말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백신 접종 후 사망했기 때문에 부검을 요청했고, 오늘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과 방역 당국은 여대생의 사인과 백신 접종과의 인과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