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지원한 각종 무기가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 손에 넘어간 가운데, 러시아 국방장관이 탈레반이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MANPADS)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기자들에게 “가장 큰 위협은 탈레반이 엄청난 양의 무기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만 100기가 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 “아무도 통제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하면서 탈레반이 장갑차 수백 대와 헬리콥터, 비행기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도 탈레반이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을 몇 기만 갖고 있어도 재앙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미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전했다.
다만 탈레반이 보유 중인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이 얼마나 되는지나 그 출처 등은 확인되지 않는다. 또 탈레반은 지난 20년간의 아프간 전쟁 동안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을 쓴 적이 없다. 탈레반은 로켓 추진식 수류탄(RPG)과 급조 폭발물(IED)을 무기로 사용했다.
한편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아프간 사태에 개입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아프간 내정에 간섭하거나 군대를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프간을 침공했던) 옛 소련 시절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