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인과 그의 가족 등의 국내 이송과 관련해 “우리를 도운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 도의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또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프가니스탄인 국내 이송 관련 상황과 향후 조치 계획 등을 보고 받은 뒤, “우리 정부 및 군 관계자들과 아프간인들이 안전하게 한국에 도착할 때까지 면밀히 챙기라”고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와 함께 일한 아프가니스탄 직원과 가족들을 치밀한 준비 끝에 무사히 국내로 이송할 수 있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에 감사드린다”며 “아프가니스탄인들이 국내 도착 후 불편함이 없도록 살피고, 방역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정부와 군에 당부했다.
한국 정부와 협력했던 아프가니스탄인 391명은 26일 한국군 수송기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우리나라에 도착하며, 충북 진천에 있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머물게 된다. 이곳은 지난해 1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입국한 교민 173명이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이들은 과거 한국을 위해 일했다는 이유로 탈레반의 보복 위험에 처했다며 도움을 요청했고, 정부는 도의적 책임과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 인권 선진국으로서의 위상 등을 감안해 국내 이송을 결정했다.
한편, 송기섭 진천군수는 이날 충북혁신도시출장소에서 주민간담회를 열어 “국내 이송 아프간인 380여명이 충북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수용될 예정”이라며 “어린이도 100여명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사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나 혁신도시 이미지 실추, 지역경제 침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이 같은 의견을 모아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창렬 국무조정실 1차장은 “아프간인들이 이르면 내일이나 모레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도착해 6~8주 머문 뒤 정착지로 옮길 것”이라며 “난민이 아니라 우리 대사관에서 함께 일한 현지 엘리트들과 가족으로, 철저히 신원을 확인했기 때문에 탈레반 전사 등이 포함될 염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정부를 도왔던 현지인들을 외면하는 것은 인도적 차원에서 부적절하다”며 “작년 우한 교민을 받아준 것처럼 진천 주민들이 다시 한번 따뜻한 마음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간담회는 송 군수 등과 주민 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