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 중인 미래 친환경차 배터리 재사용 순환 구조를 묘사한 순환도.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환경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글로벌 선두 완성차 업체로의 입지를 확고히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기존과는 다른 사회적 가치와 라이프 스타일이 확산됨에 따라, 변화를 미리 준비한 기업만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경영 방침에 따라 친환경차 시대에 대비해 제품과 기술 개발에 일찍부터 많은 공을 들여왔다. 1990년 쏘나타 기반의 ‘전기차 1호’를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2009년 세계 최초 LPi 하이브리드 모델 아반떼 LPi, 포르테 LPi 양산, 2015년 EV·HEV·PHEV·FCEV 양산체제 구축 등이 그 예다. 2018년에는 미래형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했고, 올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아이오닉 5를 출시하며 친환경차 시대를 열었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대 초반부터 친환경 소재 개발에 착수해 2014년 기아 2세대 쏘울EV를 통해 처음으로 친환경 내장재를 선보이고 지속 적용하는 등 파워트레인뿐만 아니라 소재에서도 친환경 제품군을 구축하고 있다.
제조공정에서도 유해물질 배출 감소,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재활용 등을 위해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친환경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글로벌 환경규제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개선,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사업장에서 다양한 효율 개선 활동을 통해 액화천연가스(LNG) 사용량을 저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LNG를 수소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사업장에서 사용되는 전기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점차 확대하기 위해 자가발전, 공급인증서 구매 등 다양한 선택지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의 도래에 따라 증가하는 폐배터리 대책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정밀 진단검사를 통해 잔존 성능이 70∼80% 수준일 경우,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폐배터리 기반 ESS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폐배터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해 국내에서 대규모의 폐배터리 회수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며, 이를 유럽과 미국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세계 사용후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18년 6100만달러에서 2025년 78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버려지는 자동차 폐기물을 가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재정의하는 ‘리스타일(Re:Style)’ 프로젝트를 통해 자원순환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 2020년 7월 사회적협동조합 그린무브공작소 설립을 통해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한 자원순환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신차 개발 단계에서부터 배출가스 감축과 자원의 순환적 사용을 고려한 설계를 하고 있다. 이러한 설계를 기반으로 소재의 85%를 재사용·재활용할 수 있는 차량을 판매하고 있으며, 폐기물의 에너지 회수를 포함하면 95%까지 재활용이 가능한 차량을 판매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기술 혁신과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미래 무공해 친환경차 시대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등 다음 세대에도 깨끗한 환경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