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얼리즘 연극의 고전 ‘만선’이 9월 3~19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국립극단 70주년 기념작으로 공연된다. 작가 천승세의 1964년 국립극장 희곡 현상공모 당선작이다. 1960년대 산업화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서민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 깊은 공감을 샀다. 이후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돼 인기를 누렸다.
작은 섬마을이 배경. 빚을 갚기 위해 거친 파도에도 바다로 나갈 수밖에 없는 서민들의 무력한 현실과 삶의 터전이었던 바다를 향한 고집스러운 자부심 탓에 파멸해가는 가정의 처절한 모습을 동시에 그려냈다. 평생을 배 타는 일밖에 몰랐던, 그로 인해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곰치는 배우 김명수(사진)가 연기한다. 그의 아내 구포댁 역에는 정경순이 캐스팅됐다. 김재건, 정상철 등 과거 국립극단의 단원으로 활동했던 원로배우들과 이상홍, 김명기, 송석근, 김예림 등 국립극단 시즌 단원들이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