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헬스케어는 의료산업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의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새 개념의 헬스케어로 다방면의 보건의료서비스 변화를 수반한다. 보건의료 모형이 질병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정형화된 치료에서 개별화된 치료로, 치료보다는 예방에 집중하게 된다. 스마트 헬스케어는 모바일 환경의 앱, 웨어러블 기기, 센서 등 IoT 디바이스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건강데이터와 생체정보를 모으고, 헬스케어 관련 인력, 자원, 기관을 연결해 질병 예방과 치료에 활용한다. 의료소비자의 요구를 만족하면서도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게 되므로 현대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전체 사망의 79.8%로, 사망원인 상위 10위 중 7개가 만성질환이며, 비감염성질환 진료비가 57조1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83.9%를 차지한다. 당뇨병에 의한 표준화 사망률은 10만명당 25.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8위이며, 성인 4명 중 1명이 당뇨병 전단계인 공복혈당장애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당뇨병 인지율과 치료율은 60~70%이나 혈당 조절률은 30% 수준으로 매우 낮다. 심장질환 사망률은 최근 10년간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고, 뇌혈관질환 사망률은 OECD 중앙값을 웃돈다. 이는 흡연, 음주 등 생활습관 요인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영양 불균형자와 나트륨 과잉 섭취자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진료시간이 짧은 우리나라의 보건의료환경에서 생활습관 교정과 질병 예방을 위한 환자교육이 매우 부족한 것도 주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광역지자체 및 시·군·구 보건소에서 건강증진사업과 만성질환 관리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이 분절적으로 이뤄지고, 생업이나 학업으로 참여 가능 대상자가 많지 않아 그 효과가 제한적이다. 국가 건강검진에서 만성질환 유소견자로 판정받은 사람 중 병·의원이나 보건소를 방문해 관리받는 비율이 1.6%(2019년)에 불과한데, 건강관리서비스에 대한 시간적, 공간적 접근성이 낮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