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을 맹공했다. 특히 사퇴 기자회견 당시 ‘친정 아버님’(친정 아버지)이라고 한 표현을 문제 삼았다.
김씨는 27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윤 의원 부친이 세종시 인근 농지 3000여평을 구입해 농지법 위반, 투기 의혹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 윤 의원 측의 행보가 ‘매우 계산적’이라고 짚었다.
김씨는 “윤 의원이 ‘독립 가계로 살아온 지 30년이 돼 가는데 친정 아버님을 엮었다’고 했다”면서 윤 의원이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 당시 발언을 곱씹었다.
윤 의원은 지난 25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6년 전 결혼할 때 호적을 분리한 이후 아버님의 경제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 한다”며 “독립 가계로 살아온 지 30년이 돼가는 친정아버님을 엮는 무리수가 야당 의원 평판을 흠집내려는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겠나”라고 말했다.
김씨는 “정치인 개인사는 관여할 바 아니지만 (윤 의원이) 공식 석상에서 해명을 이렇게 했으니 짚어야겠다”면서 “윤 의원 스스로 ‘25년 전 이혼해서 싱글, 자녀도 없다’고 했다. ‘친정 아버님’, ‘독립 가계’ 이런 표현을 들으면 ‘아 결혼해서 따로 가족, 살림이 있구나’라고 읽힌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윤 의원이) 그런 인상을 주려고 일부러 이런 표현을 쓴 것 아니겠나”라며 “친정은 시댁이 있을 때 쓰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싱글인데 누가 자신의 아버지를 친정 아버님이라고 칭하겠나. 이는 계산된 매우 기만적 표현으로 납득이 안 간다”고 거듭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