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0~30대 젊은층 5명 중 1명, 우울증 앓아”

오산한국병원 연구팀, 20~30대 남녀 1620명의 우울증 여부 분석
PHQ-9 점수, 0~27점까지 점수 매겨…5점 이상은 ‘우울증’ 판정
“5점 이상 젊은층 비율 20.1%…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 위험 커”
“젊은층, 극단적 선택 등 위험 높아…전문가의 적절한 개입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의 20~30대 젊은 연령층의 5명 중 1명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젊은 여성의 우울증 위험이 남성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젊은층의 우울증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는 필요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통증‧불편이 있거나 건강검진을 받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2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오산한국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은 ‘한국의 젊은 성인에서 우울 관련 요인: 제7기 3차년도 국민건강영양 조사(2018)’라는 논문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8년 20∼30대 남녀 1620명의 우울증 여부를 ‘우울증 선별도구’(PHQ-9)로 분석했다.

 

PHQ-9 점수는 0∼27점 범위로 점수가 매겨진다.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증 상태가 심하다는 의미다. 대개 0∼4점은 우울증이 없는 것으로 진단된다. 

 

그 결과, 전체 젊은층의 PHQ-9 점수는 평균 2.7점이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의 PHQ-9 평균 점수가 3.4점으로 나타나 남성(2점)보다 높았다. 

 

문제는 PHQ-9 점수가 5점 이상인 20∼30대의 비율이 20.1%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즉, 젊은층 5명 중 1명은 가벼운 우울증 이상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여성의 우울증 위험은 남성보다 3.1배 높아 젊은 여성이 우울증에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의 우울증 위험은 스스로 건강하다고 믿는 사람보다 3.2배 높았다. 

 

이 밖에 최근 1년간 병‧의원 진료가 필요했지만 받지 못한 사람과 현재 통증‧불편감이 있는 사람, 최근 2년간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의 우울증 위험도는 필요한 진료를 받은 사람, 통증‧불편이 없는 사람, 건강검진 수검을 받은 사람보다 각각 2배‧2배‧1.4배 높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주관적 건강상태, 필요 의료 미충족, 통증‧불편, 건강검진 등의 요인이 젊은 성인에서 우울과 관련한 요인으로 확인됐다”며 “젊은층은 노인보다 우울 증상 호소율이 낮지만, 자살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해 사회적 파급 효과가 클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한편,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에서는 PHQ-9 점수가 5점 이상인 비율은 25.4%, 10점 이상인 비율은 9.2%였다. 이는 젊은층보다 노인에서 우울 점수가 높다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