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11년 활동한 선교사 “기업·NGO 종사한 협력자는 구출 배제. 연락 온 이만 823명”

아프가니스탄 협력자와 그 가족이 지난 26일 오후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를 이용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임시 방역시설로 가기 위해 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한국에 협력한 아프가니스탄인이 현지에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약 11년간 활동해온 장영수 선교사는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구출하지 못한 아프가니스탄 협력자가 많다며 자신에게 연락 온 인원만 82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장 선교사는 전날 정부가 구출해 입국한 391명에 대해 “모두 한국 정부기관에 종사했던 아프가니스탄 협력자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과 비정부기구(NGO)에 종사했던 협력자들은 배제되었다”며 “국가 재건사업에 실질적으로 투입되었던 이들 협력자도 같이 구출되는 것이 공정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이 배제되고 정부의 오피스 인원만 구출된다는 것은 조금 불합리하다”고 덧붙였다.

 

장 선교사는 이 자리에서 현지에 남아 있는 협력자들이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협력자들이) 지금은 바깥을 못 나가고 거의 집안에만 있는 형편”이라며 “탈레반이 집을 지키고 있던 조카를 데려다 살해하는 사건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에게 연락 온 인원만 823명”이라며 명단은 외교부에 제출하고 면담 요청을 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