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국내여행 지형을 바꿔 놓고 있다. 자동차극장과 캠핑장, 청정지역 등 인적이 드문 비대면 관광지는 각광을 받는 반면 인파가 북적이는 장소를 찾는 관광객은 점차 줄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데이터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내비게이션 검색 목적지가 전년보다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자동차극장이다. 전년보다 144%가량 검색 건수가 증가했다. 캠핑장(54%)과 낚시(42%), 해수욕장(39%), 골프장(30%) 등 거리두기가 가능한 곳이 뒤를 이었다. 이들 모두 비대면 관광지로 다른 사람과 접촉 없이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장소다.
지자체 방문자 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감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았던 지난해 3월과 9월, 12월에는 20∼30% 방문자 수가 줄었다.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였던 지난해 10월에는 강원과 전남, 전북, 경남 순으로 방문자가 늘었다.
BC카드 2020년 지출내역에도 코로나19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여행업과 면세점, 영화관 등 문화서비스의 소비지출은 전년도에 비해 70%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렌터카 지출과 골프장 지출은 늘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동통신과 신용카드 등을 분석해 보면 여행업계 전반에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타인과 접촉이 없는 비대면 장소의 방문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