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희숙 부동산 논란, 소모적 정쟁 말고 수사로 가려야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뒤 의원직 사퇴 선언을 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25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데 이어 이들 뒤인 27일에도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농지를 매각한 뒤 차익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부친의 편지까지 공개하며 자신을 공격한 여당 의원들을 향해 “조사에서 어떤 혐의도 없다고 밝혀지면 그들도 의원직을 사퇴하라”며 맞불을 놨다.

여야의 공세는 과열돼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의원을 향해 “국면 전환용 카드”, “위선자”, “물귀신 작전”이라고 공격했고, 국민의힘은 “말이 안 되는 주장”이라며 맞받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윤 의원은 부친의 농지법 위반을 시인하면서도 가짜뉴스, 마타도어, 정적 공격이라며 생떼를 쓰고 있다”며 “사퇴 쇼는 접어라”고 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김두관 후보는 “윤 의원의 울먹이는 목소리에 속아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전수조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했고, 이재명 후보도 “KDI 전수조사는 당연하다”며 거들었다.



여야가 한 치 양보 없는 공세를 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민주당의 경우 권익위로부터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은 12명 의원 처리가 미흡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투기 의혹을 받은 12명 중 출당 조치된 비례대표 의원 2명을 제외한 10명의 의원은 여전히 민주당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윤 의원이 사퇴할 경우엔 ‘문제 의원’들도 그에 준하는 뭔가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부담이다. 윤 의원 사퇴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민주당이 의석수를 내세워 윤 의원을 사퇴시켰다간 당장 ‘내로남불’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당당하면 사퇴안에 표결하라”고 공을 넘기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 윤 의원 사퇴안 처리가 물 건너갈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윤 의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윤 의원은 2차 기자회견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면서 “필요한 것이면 무엇이든 자료를 제출하고 압수수색에도 응하겠다”고 했다. 윤 의원 논란의 핵심은 KDI에 근무할 당시 부친의 땅투기에 사전 정보를 제공했느냐 여부다. 결국 수사로 밝혀질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그런 만큼 여야는 소모적 정쟁을 그만 접고 차분하게 수사결과를 지켜보는 게 옳다.